너무 빨리 찾아온 55세.
베이비부머 맏형들이 산업현장을 떠나고 있다.
산업 전반에 걸쳐 1,2년 안에 베이비 붐 세대의 퇴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가 지난해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 231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97곳(94.57%)이 정년제를 운용하고 있으며 평균 정년은 57.14세로 나타났다.
내년 이후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인 1955년생이 정년을 맞게된다.
내 봉급이면 신입 3명을 뽑을 수 있다고...
'나 한사람 퇴직함으로써 신입사원을 3명 이상 뽑을 수 있다니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떠나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쉰을 절반 넘기고 인생 후반기의 설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든든한 울타리로 여겼던 정든 직장을 떠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살이라고 부르던 외환위기의 구조조정세서도 살아 남았고,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도 용케 견뎌 냈다고 생각했는데 55세라는 나이만큼은 피해갈 수가 없다.
번민 끝에 택한 차선책은 임금 피크제.
마지막 남은 자존심 하나로 임금피크제를 포기하고
재취업을 결심하기엔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준비 안된 퇴장. 더 살아야 할 '30년'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른 마지막 세대.
1955년 양띠 베이비 붐세대의 맏형인 이들은
제 1차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됐던 1962년 국민학교에 들어간 뒤
중학교와 고교에 진학할때마다 동년배들과 치열한 '입시전쟁'을 치러야 했다.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경쟁'이 몸에 밴 그들은
따분함과 무기력 증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절실하다.
몇십년 정든 작업터를 떠난다는것은
아내와의 사별 다음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데
가진 건 집 한채뿐....
자녀의 대학 졸업,구직, 결혼과 직결된 시기라 '아버지의 간판'..
요즘 신붓감들은 '시아버지 스펙'부터 따진다는데...
자식 장가갈때 집은 못 사주더라도 전세금정도는 해줘야 하는데...
문득 고개드니, 왜 이리 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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