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고 오는데/1 월

나 였으면 해

草 雨 2014. 1. 11. 09:25

 

 

 

 
나 였으면 해
 
 
인생지사 세옹지마라 잖나
한 때 
내 생의 한 토막을 잃고 헤매일 때가 있었지
사기로 많은 돈도 잃어 봤던 한 자막과
차에 부딪쳐 식물인간으로 살아 봤던 한 스크린이 있었지
 
 
길을 가다 눈 비 강풍이 휘몰아 쳐
눈을 뜰 수 없이 휘청거릴 때를 생각해 봐
 
허공에 팔을 휘두르며 허우적거릴 때
손에 잡히는 가로수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지
평시 눈도 돌리지 않았던 미물이지만
 
사람은 제 입장에서
세상을 보고 판단하기 마련이지 
물론 지금도 헤매이지만
나를 붙잡아 주는 사람이 나타나는게 아니라
대부분은 다 멀어지더라는거야
그냥 알고 지내던 사람이나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나
 
사람과 사람이 부딪끼며 살아가는 세상에
사람을 잃는다는것은 가로수와 뭐가 다를까 ?
 
무엇을 알게 되었느냐고 ?
인간성, 신용 뭐 이런거...
 
*
 
폭풍우가 몰아쳐 휘청거리며 중심을 못잡을 때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나였으면 해
 
모두가 너를 외면할 때
떠오르는 사람이
 나였으면 해
 
삶이 끝나는 순간에
마지막으로 한번 보고싶은 사람
 
그 사람이
나였으면 해
 

< 의암댐 뒷길>

 

572

'계절은 가고 오는데 > 1 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 마음으로  (0) 2014.01.16
그냥"이라는 어조사의 의미  (0) 2014.01.15
인생 메시지   (0) 2014.01.10
그대는 오늘 . . .  (0) 2014.01.10
가슴에 그리운 사람 넣어 놓고  (0) 201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