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방/58 개띠의 삶

낀 세대 우리세대

草 雨 2014. 1. 5. 00:07
                                            낀 세대 우리세대

 

 

내 생애 잘 살아왔든

잘못 살아왔든

여러 일 다해보고

여러 쓴 맛 다 맡아보고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나이

 

우연이든 인연이든

삶의 오솔길에서 만난 이와 필연이라 여기며

스스로 위로하고 싶은 나이

 

가난하다고 그리움인들 없겠는가

마음이 허약하다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한 귀절의 싯귀절이 아니더래도

주저리 주저리 읊조리며 술 푸념이 어울리는 나이

 

그래서 인연이라면

외로움은 내가 만들었고 그리움은 네가 만들었다며

서로 손 맞잡고 어깨 토닥거리

위안을 주고 받고 싶은 나이

 

뭐가 되었든 아직 다 못하였다면

더 늙기 전에

한번쯤 해보고 싶은 나이

 

<5년전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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