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고 오는데/사색의 시간

생 색

草 雨 2013. 4. 20. 02:21

 

생 색  

 

 

 

 

어젠 바람이 제법 불었지만

여의도 윤중로엔 선남 선녀들이 북적 북적

젊음이 좋긴 좋구나 했습니다. 

 

아침에 오랜 벗이

윤중로에서 막걸리라도 한잔하게 나오라면서

카톡 영상하나를 보내와

기침전 잠자리에서 감명깊게 읽고 컴앞에 앉아봅니다. 

*

*

 

어제 팔당까지 잔차질을 하고와서 몸이 나른하였지만

옆지기를 생각해서 일찍 일어났습니다. 

 

팔남매 중 딸이 셋

제가 중간인데 다 들 살만합니다. 

 

오늘은 그 딸 삼형제가 모 처에서 만나는 날이거든요. 

 

언니는 언행이나 음식 잘하는 솜씨까지 장모님을 꼭 닮았지요. 

모두 시골 태생인 만큼 만나면 할 얘기들도 많겠지요. 

 

 

 

그것보다

옆지기가 저렇게 소녀처럼 좋아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저는 아침 수저를 들면서

"저렇게도 좋아하는 것을 우리 동서들이 무심했구나"하고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챙기면서 가까운 남산에 가서 케이블 카도 타보고

 덕수궁 돌담길 벗꽃길을 걸으면서 우리 연애시절 얘기도 하며

 사진도 찍고 맛난 것도 사먹으라며

일부러 제 카드를 주면서 생색을 내 봅니다.

 

또 한마디

다음달에도 그 다음달에도

동서들 띵가뿔고 딸 삼형제 오붓한 만남 약속해 오라고 첨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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