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 있다네.
내 주위 가난한 이웃이 부처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 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고 자네가 관세음 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
죽어서 천당 가려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 것을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 바라네.
부처답게...
--- 법정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