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방/58 개띠의 삶

오늘은 김장하는 날

草 雨 2011. 11. 26. 18:33

 

 

동행 / 최성수

 

 

 

 

 

 

 

오늘은 김장하는 날

 

 

저는

파을 다듬었습니다

코가 맵고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무우 15개를 수세미로 빡빡밀었습니다

어떤 녀석은 제 머리통만 했습니다

 

각씨는

절여온 배추를 다시 행구었습니다

그러다가 속포기를 떼어 배추가 달다며

제 입에 강제로 밀어 넣었습니다

 

하나도 달지않았습니다

단지 짜기만했습니다

 

*

 

저는

살짝 분위기를 띄둬보려고

가끔 들르는 카페의 

음악 신청방에 이 노래를 신청하였습니다

 

볼륨을 크게 올렸습니다 

시제이님의 옥구슬같은 맨트가 집안 가득 울려왔습니다

 

각씨는 기분이 좋았는지

그 시제이님 부부를 울집에 초대하겠다고

댓글을 올리라 합니다

 

물론 말뿐입니다 

하지만 속 넓은 각씨맘을  지금도 배우는 중입니다

영원히 풀지못할 숙제입니다

  

*

 

각씨는

갖은 양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방의 컴퓨터와 주방을 왔다 갔다

물 묻은 손을 씻어가며 하는 일 없이 바쁩니다

 

저는

채칼로 무우 열두개를 밀었습니다

왜 3개는 남기라는지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버무리기도 제 몫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각씨는 간을 본다며

고춧가루 범벅인 속을 어느새 제 입에다 비벼버립니다

 

서서히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허리도 아팠지만 아프다는 말을 안했습니다

속마음과 반대로 이것도 일이냐고 중얼거렸습니다

 

*

 

각씨는

본격적으로 속을 넣었습니다

손놀림이 보통이 아닙니다

 

속배추를 입에 넣어주며 간을 보라는데

맵고 짜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맛있다고 했습니다

 

각씨는 갑자기

나머지 무우 3개를 깍두기용으로 썰으라고 합니다

지시에 따라 남는 속을 처리하기 위해 깍두기를 썰었습니다

 

 

저는

청소까지 마무리하고 참 힘든 하루였습니다

내일이 오늘이었으면 잔차 핑게라도 댔을텐데..

 

각씨는

지 친구테 신랑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귀가 따갑도록 칭찬을 들었습니다

 

각씨 칭찬

귀는 따갑지만 그거 들을만 했습니다

 

 

올해 김장은

참 맛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로 세변째 같이하는 김장입니다

김장 여자가 하기에 많이 힘든 일이란걸

오늘은 더 몸으로 알았습니다

 

오늘 이 시간

김장하시는 모든 분들과 같이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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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민 14:22 new

어서오세요 방가워요~~~~
행복한 모습이 그려지네요~~~
우리 서방님은 운제,,풀내임님 처럼 해줄가,??
어느세월에,~~헤헤
아마 저도 그리 해주는 날을 기대 해보면서,,,^^
두분 알콩달콩 하게 사시는모습이 참 보기좋습니다,
언제나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오늘,,저도 김장 준비중이랍니다~~
 
 
참 오랫만에 들린 음악방인데
여전히 정감이 넘치는군요
은민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 그 정성으로 하시는 김장은
분명 그 맛이 일품일것입니다
다복하십시오
 
 
CJ 우성 14:23 new
전원의 풀내음님 너무 아내님을 사랑하시는듯함니다 ^&^
청곡준비합니다
 
우성님 감사합니다
힘든만큼 같이 하신올해 김장김치 어느해 보다 맛갈스런맛으로 겨울내내 드실거 같네여 좋은시간되세요~ 16:31 new
 
어머나~~~~~~~~~~ 멋진 풍경속의 부부이시네요 함께 바라보시는 그곳이 어디이실까요~~  아름다운 모습 ......각인될거같아요..풀내음님~ 사랑받으시기에 충분하신분같아요~~  김장후에 동태찌게와 겉절이 만찬이 아닐까요? ㅎㅎㅎ 16:31 new
 
넘 정다워신분들여요 늘 건강하셔요 16:35 new
 
반가워요,..전원의풀내음님..^^ 저는 청곡란에서는 처음 뵙는분 같아요..그래서 더 많이 반가운 마음으로 마중해보구요..^^ 두분이서 아주 다정하게 가을나들이를 나섰던 모습인가봅니다..넘 멋져요..^^ ㅎㅎ 아고..김장까지 같이 해주시궁..참으로 자상하신분 같아요..앞으로도 오래오래 그런 예쁘고 다정하신 모습이길 바래보구요..^^ 청하신곡에 저도 살짜기 낑겨앉아듣습니다..^^ 16:36 new
 
옥구슬같은 목소리 맨트 감사합니다... 각씨가 뻑 갔습니다.. 기회되면 저희집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네요.. 16:38 new
우와~~~~~~~ 풀내음님~~~~~~ 어쩜청하신곡이 눈물나게 하시네요.....저도 이곡 엄청 좋아하는곡이거든요..행복바이러스 전해주셔서 감사드려요...아내되시는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셔요 ㅎㅎㅎ 꼭 놀러가고프네요 ㅎㅎㅎ 16:39 new
 
전원풀내음님 수고 많으셨네요 ^*^ 올해김치는 더욱 맛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16:49 new
  
전원의 풀내음님 반갑습니다,..오후 남은 시간도 머문자리 음악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 이어가세요~~ 17:04 new
 
김장은 그래서 더욱 힘든가 봅니다. 하루동안 사모님의 마음 이해하시고 함께 나누었으니 값지고 맛이 최고일것 같네요 고운 음악 선물도 감사합니다. 17:36
 
알콜달콩 도와주시며 함께만든 올해의 김장이 최고로 맛나겠습니다... 글속에서 두분의 행복한 모습이 넘 잘 나타나요...부인님이 넘 이뿌셔요~~두분도 늘 건안 행복하여요^-^^-^  17:56
 
각시란 호칭이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좋네요.....각시님을 끔찍히 아끼시는 모습이 보기좋아요.....그 행복 늘 두분이 안고가시길.....노래 잘듣고 가용*^^* 18:06  
 
이 노래는 제가 젤 좋아하는 노래인데 통기타로 들으니 새롭네요 두 분의 모습도 각시라는 단어 만큼이나 아름답고 멋져요 18 :11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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