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만큼 당신도 그리워 하나요 / 크리스탈
만나온 시간보다 그리워한 시간이 더 많은 사랑을
다시 만날 시간을 위해 잠시 남겨둡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떠오르는 당신을 고이 접어 끼워두고
당신도 니만큼 후회섞인 그리움에 울고 있나요?
덧없는 세월처럼 기억도 덧없는 줄 알았건만
늘어나는 그리움의 실타래는 내 안에 집을 짓고
때도 없이 여린 바람에 눈물짓게 합니다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저무는 차가운 태양위로 그대 붉은 윤곽이 두눈을 잡아두고
함께 한 시간이 조명처럼 터져나도
당신없는 빈 자리에 내 슬픔을 앉혀두고
나는 또 다시 한자락의 그리움을 풀어내어
희미해진 얼굴 위로 다시 그려 봅니다
나만큼 당신도 그리워하나요?
<안양천 풀섭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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