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가네
4월이 떠나갑니다
입술 깨문 벚나무
눈물 배인 꽃잎을
하나 둘 떼어냅니다
해마다 그러했듯이
하얀 시(詩)를 남길 겁니다
시인 이원식은 봄비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여의도 뒤안길이 하얗게 물들던 날
우리는 그런 모습이 한 순간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남한강 이포역 철도를 따라
고목에 귀엽게 붙어 있던 배꽃은 떨어질까 두려워
쳐다 보는 것도 조심스러웠습니다
4월이 떠나갑니다
홀로인 아낙의 설레이던 가슴도
연인들의 들뜬 희망도 4월과 함께 떠나려합니다
4월을 보내는 초식들의 서글픔이 빗물되어
오늘은 밤새 비가 내렸습니다
어떤이는 그런 방황을 승화시켜서
예술로 풀어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40대 이후를 제 2의 사춘기라 하나봅니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날에는
저마다 자아를 찾으려고 인생의 허무를 달래려고
때로는 술도 마시고 일탈도 해 봅니다
비가오는 4월의 마지막 오늘
빈대떡에 막걸리한잔 기울이면서
벗의 이마에 주름이 몇개인지 쳐다봐야 할것 같습니다.
사뭇 4월에 아쉬워하는건
우리네 중녕의 계절병일지도 모릅니다만
이렇게나마 끌쩍임을 남겨야만 위로가 됨은 어이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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