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우리 엄니가... |
삼복 무더위 뙤얏볕이 온 대지를 익히고 있던 어느 여름 나절 외진 시골길을 달리는 시외버스 안에서 생긴 일입니다.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이 그리 철저히 지켜지던 때도 아니었습니다. 버스에 에어콘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절 불과 10여 분 안팎의 일이었습니다. * * 출발하려는 버스를 향해 한쪽 팔을 허공을 저으며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버스를 타게되었다는 안도감에 차 바닦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기도 전에 그 청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거푸 하시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셨습니다! * *
하해같으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거칠고 주름 진 어머니 손 따뜻이 잡아 드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생각해 봅니다 - 엄니 - - 죄송합니다 - - 그리고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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