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고 오는데/4 월

소망

草 雨 2011. 4. 5. 10:12

 

소망

 

 

 

언젠가
내 인생에 노을이 찾아 든다면

그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련다

해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련다

타들어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의 노래를 불러보련다

마지막 가는 길 마져도
향기롭게 맞이 할 수 있는 사람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련다

온갖 돌 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고행도 기쁨으로 맞으리라

진정 노을빛과 한덩어리로
조화롭게 뒤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 나길 소망해본다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갈망하면서...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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