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처럼 쉽지 않아
한장의 달력이 외로이 매달려 있던 날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올해 25%를 까먹었습니다
언제 찢겨 나갈지 불안한 하루 하루를 알밤 빼먹듯 애처로와서
한달이 지나자 마자 잽싸게 낚아채듯 뜯어내던 달력 종이를
언제 부턴가 뒤로 차곡 차곡 접어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이 언제 였던가 되짚어 보기도 편리하고
무엇보다 달력 그가 항상 12장을 품고 있어 부자처럼 보여서 좋았습니다
허나 그날로 부터 몇달이 지난 오늘은
새 해 새 희망으로 아니 또다른 욕심을 채우려
또다른 달력을 걸어놓고 마음을 채찍질 하고있습니다
지난 한 해 별 탈없이 와준것에 감사함도 잊은체 말입니다
어제처럼 상쾌하고 산들거리는 바람속에서 벗들과 라이딩을 하다가
그러다 문뜩
저녁무렵 턱밑에 찬바람이 들어 목도리를 치켜 세울때면
아~하~
내 인생에 이런 날이 정녕 몇날이나 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