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로
오늘처럼 화창한 봄날의 아침
창밖 화사한 태양은 자꾸 나를 밖으로 나오라 한다
훌훌 털고 떠나고싶다
비록 멀리 있어도
기별없이 찾아가도
가슴 가득 정겨움으로 맞이해주는 내 친구에게로
이런 저런 내 깊은 속내를 꺼내 밤새도록 나눌수있고
함께하는 술잔부딪침으로
이미 통하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사정 좋을 때 몸 성할 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 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 툭 털어내 놓고 마주하며
세월에 등 떠밀려 머릿속이 성성하게 흰색이 된
본인보다 친구의 모습에 서러워하는 친구
오십평생에 내 땅이 생겼다고 맨 먼저 연락해온
산골짝에서 오두막짓고
고물을 수집하며 살아도 바보처럼 웃고 밝은 내친구
아마 오늘 아침에도 이미
나 찾아오면 잡아주겠다는 토종닭에 모이를 주었으려나
망가진 개집에 용접을 하고 있으려나??
그 모습 보고싶어
먼 길이지만 찾아가는 동안 멀다고 느끼지 않은 친구
오늘은 그친구가 눈 뜨겁게 보고싶다
4월이 되기전에 간다 간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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