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전세 대란
지난해부터 은퇴하기 시작한 세대로 국내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1955∼1963년생 베이비 부머들
헐 벗고 굶주리며 내집 마련과 자녀 교육이 지상 과세였던
715만 산업 역군들이 어쩔 수없이 사회일선에서 떠나고 있다
이들은 자산의 83%를 부동산으로 보유해 국내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부동산 가격 등락의 장본인 들이었다.
주택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이 큰손들이 점차 노후 설계를 준비하면서
신규 입주물량이 현저히 감소하였음에도
주택가격의 반등 조짐보다 전세 대란이 먼저 온 것이다
우리나라가 IMF 라는 금융대란이 올 즈음
많은 가정들이 치솟는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파탄 지경에 빠지면서
결혼 정년기에 접어든 성인들의 세대 구성이 지연되면서
전세 부족 현상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었다
이제 경기가 느리게나마 회복되어가면서
대부분의 결혼 정년기 성인들이 성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었다
겉으로 보기엔 수급이 균형을 이룬 것처럼 보였으나
715만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후 노후대책에 대해 정부는 손 놓고 있었다
부동산의 큰손들이 은퇴하면 투기 조짐이 사라져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고 주택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예상하였으나
이미 부동산 전문가가 된 베이비부머들이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예견하지 못한 것 같다
노령화에 따른 실버세대의 의료복지에 치중하였고
갈수록 증가하는 국가 부채 감소를 위해 세수확보에 촛점을 맞추어
서민 다가구 주택 임대보증금에까지 눈독을 돌린 정부는
이미 전국 부동산의 전산 통계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보증금 합계액 3억원 초과분에 대해서
시중금리 수준의 이자 소득을 부과한다고 했다
베이비부머들은 일찍부터 내집마련이 지상 과제였다
내집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한 그들이 부동산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즉 전세 보증금을 높이 남겨둘 바보들이 아닌 것이다
은퇴시점에는 이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퇴직금과 노후자금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전세보증금은 빗이다 월세로 돌려 생활에 보태보자
즉 전세 대란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오늘 날자 동아일보 A5면을 보면
전세 대란 뒤에는 은퇴 시작한 베이비 부머들이 있다고 실려있었다
마치 대 발견인 것처럼 말이다
전환, 戰세…전세 줄면서 값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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