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처럼 쉽지 않아
금년도 한장의 달력이 외로이 매달려 있다
언제 찢겨져 나갈지 불안한 하루를 알밤빼먹듯
손가락으로 꼽는 것 같아 애처로와 보이기도 한다
칭구덜 년초의 소망들 다 이루어지길 기원해본다
이제 50도 중반으로 치닫는 시점에
한살이 더해지니다는 것은
그 어떤 소망보다도
한해 별 탈없이 지나와 준것에 감사해 한다
허나 턱밑에 목도리가 필요함을 느끼는 중년이면
누구라 할 것없이
그 어떤 소망보다도
그저 나이 한살이 더 먹는다는게 서글퍼 지는것 같다
이유없이 목적도 없이 휴대폰을 쳐다보며
누구에겐가 아무 내용이나 연락을 받고도 싶어지기도 하다
년초의 열정과 욕망이 회색빛 겨울이 되면
반성과 번뇌의 자리에게 가슴 한쪽을
내어주고 파고들면서 생기는 중년 병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창문을 재치고 코끝이 시린 찬 바람을 들이 마셔도
그 언젠가 비릿내 나던 서해의 낙조를 보던 시절이 더 절실해지기도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그말 우리네 중년들은 다 알고 있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거짓말 / 조항조
사랑했다는 그 말도 거짓말
돌아온다던 그 말도 거짓말
세상엔 모든 거짓말 다 해놓고
행여 나를 찾아 와 있을
너의 그마음도 다칠까
너의 자리를 난 꼭 비워둔다.
이젠 더이상 속아선 안되지
이젠 더이상 믿어선 안되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않아
다시 한번만 더 나 너를
다시 한번만 더 너 에게
나를 사랑할 기회를 주어본다
어떤 사랑으로
나의 용서를 답하런지
또 잠시 날 사랑하다 떠날 건지
마치 처음날 사랑하듯
가슴 뜨겁게 와있지만
난 왠지 그사랑이 두려워
오직 나만을 위한 그약속
내곁에서 날 지켜준다는 말
이번 만큼은 제발 변치않길~~~
'계절은 가고 오는데 > 12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물어 가는 한 해 (0) | 2010.12.27 |
---|---|
친구 같은 아빠 (0) | 2010.12.23 |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 박정수 (0) | 2010.12.18 |
행복바이러스 일곱가지 (0) | 2010.12.09 |
送舊迎新(송구 영신) (0) | 2009.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