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아빠 |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활발하고 재미있는 아이입니다. 물론 집에서도 엄마에겐 그런 딸이죠. 하지만 아빠에겐 무뚝뚝한 딸 이였습니다. 아빠를 딱히 이유도 없이 멀리했습니다. 어렸을 때 저는 엄마보다 아빠랑 더욱 친한 친구들을 보면 부러워했습니다. 아빠 무릎에 앉아서 아빠 품에 안겨 뽀뽀를 하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전 벌써 21살의 어여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더욱더 아빠와의 대화는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아빠를 정말 사랑하고 또 아빠도 저를 사랑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느 날, 저의 방문으로 조심히 들어오셔서는 "우리 예쁜 딸 한번 안아보자" 이러시면서 안아주고 꺼칠한 수염이 있는 입술로 볼에 뽀뽀도 해주셨습니다. 기뻐해야 되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던지.. 왜 눈물이 났냐구요..? 제가 어렸을땐 보지못했던 거칠어진 손과 수없이 많아진 흰머리들 때문입니다... 집에 들어와선 대화상대도 없고 하나 있는 딸이 애교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외로우셨을까요. 저는 결심 했습니다. 아빠한테 친한 친구가 되어드리겠다고 그래서 지금은 대화가 많아졌습니다. 남자친구 얘기도 스스럼없이 하구요. 편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빠한테 아침부터 한소리 들었습니다. "휴대폰 배경 지워라!" 휴대폰 배경이 남자친구 사진이었거든요. 딸 하나는 놓치고 싶지 않으시다는 거겠죠? 전 지금 너무너무 행복하답니다. - 김혜림 (새벽편지 가족) - 혹시 자녀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아세요? 호통만 치는 아빠, 엄마로 아이들 기억속에 남고 싶으세요. - 대화는 화목의 지름길입니다. - |
'계절은 가고 오는데 > 12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0) | 2013.12.19 |
---|---|
저물어 가는 한 해 (0) | 2010.12.27 |
그대 품에 잠들었으면 / 박정수 (0) | 2010.12.18 |
행복바이러스 일곱가지 (0) | 2010.12.09 |
그 어떤 소망보다도 (0) | 2010.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