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10년’ 어찌할꼬
기대수명 78.6세인데 건강수명은 68.6세
《‘큰 병이 나면 어떻게 하나…?’ 》
은퇴자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문제 중 한 가지로 꼽힐 만한 항목이다.
나이가 들면서 심신이 약해져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데다
과거에는 영문을 모르고 겪던 불편함이 의료기술의 발달로 질병으로 확정되는 사례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노후자금을 준비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 의료비이다.
○ 의료비보험의 두 가지 형태
의료비보험은 크게 정액보상보험과 실손보상보험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두 가지 보험 상품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적절하게 섞어서 가입하면 불시에 써야 할 의료비를 충당하기 쉬워진다.
정액보상보험은 특정 질병에 걸리면 일정한 보험금을 받기로 하고 계약하는 상품이다. 예를 들면 보험금이 3000만 원인 암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자. 이 가입자가 암에 걸리면 계약에 따라 약속된 보험금 30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식이다. 이러한 정액보험은 한 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험금이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따른다. 보험에 가입할 때 3000만 원은 큰돈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입한 뒤 10년이나 20년이 지나 암에 걸렸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암 치료비는 물가상승과 비례해 늘어나지만 보험금은 그대로여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실손보상보험은 병원에 실제로 내야 할 비용을 보험사가 지급해주는 상품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면 자연히 보장하는 금액도 증가하기 때문에 정액보상보험이 지니는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 하지만 실손보상보험은 일정 기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한다. 새로 계약할 때마다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으므로 가입할 때 이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동엽 미래에셋퇴직연금교육센터장
정리=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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