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방/58 개띠의 삶

그래도 그땐 꿈이 이뻤지

草 雨 2009. 1. 9. 19:15

우리의 어린시절

초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고무신에 양말도 신지않고

뒷산에 올라 땔나무를 해서 지게에 지고 있는 배고픈 모습이

행여 나였을지니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여~~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힘이 부처서 지게와 함께 넘어지고 굴러서

물팍엔 빨간피는 바지에 엉겨도 아까징끼 빨간약만 바르면

금새 얼굴이 환해졌던 그시절~~

 

그래도 내게 꼭맞는 지게를 만들어주신 어버이를 고마와하며

밤이되서야 호롱불 밑에서

숙제를 하다가 졸며 머리를 태운적이 어디 한두번이랴~~

 

그래도

그시절이 그립고 생각나는건 비록 가정의 달이어서가 아니리니

50이 넘은 이나이에

꿈인들 뭐가 있으리오 희망인들 뭐가 있으리오만

 

그래도

그시절 생각을 같이 하는 내 배꼽쟁이 

당신들이 있기에 이런 글귀도 쓸수가 있는것이리니

이제야 할수 있는 말이란게 그저

칭구덜 건강하게나~뿐일세   

 

(2007년 5월 7일 모교 카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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