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전 실한 뼈를 물려받고
어머님 전 희디흰 살결을 더부안아
이세상에 하얀 옥양목이 되어라
이세상에 독야 청솔이 되어라
이세상에 심천 약수가 되어라
그러다 걸한 흙이되어
산천조화에 한 몫을 다 하거라
아흔이면 장수한다는
짧고도 짦은 인생
알몸으로 초목을 만나
갖은 고생 자식위해 헌신하다
삼베 한필 입고 가신 당신
꽃피는 봄이오면
행여
내새끼가 산모퉁이 뛰돌아오며
애비를 찾을려나
척박한 논밭에서 허리펴고 먼산을 보시던 당신
막연한 기대감을 달래기만 하시더니
임종도 못한 자식들인데
무엇을 가슴에 담고 가셨나요?
북망산 환천길이 멀리만 보이더니
당신도 빈손
저도 빈손
똑같은 삼베 한필 인생이기에
벌써부터 이토록 후회가 밀려오니
가신 당신께
빌고 또 빌어봅니다
편히 계십시오~~~
---2007년 10월 11일---
'사색방 > 58 개띠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 그땐 꿈이 이뻤지 (0) | 2009.01.09 |
---|---|
망종(芒種 , 忘終) (0) | 2009.01.09 |
나 ! 부모되어 (0) | 2009.01.04 |
파 절이도 해 놨는디 못 보냈시야~~ (0) | 2009.01.04 |
냉천 촌놈 (0) | 2009.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