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芒種 , 忘終)
망종 망종 하시면서 하늘을 쳐다보시는 어르신들의 한숨어린 탄식을 들을때면 우리가 먼죄를 지었나 좌불안석하던 어린시절
경운기 통통소리만 들려도 맨발로 달려나가시면서 자가용 왔다!!!(천수답 물 뿜어올리려고) 나는 그때 경운기이름이 자가용인줄로 알았다
낮에는 부모님눈치보여 시험소리도 못 꺼내고 밤늦게 호롱불키고 앉은뱅이 책상에서 모기와 씨름하면서 꼬빡 졸았는데
꿈속에서 낱말풀이 시험을 보는데 묘미와 망종이었다 사전을 찾아 외우고 또 외우고 한문까지 줄줄 외웠다 芒種을 忘終으로
* 엄마는 아침부터 밭에서 살고 * 발등에 오줌을 싼다 별보고 나가 별보고 들어온다 불때는 부지깽이도 일손거든다
보리까시에 목이 다 슬키고 천수답 우리돈은 물이없어 모내기를 못했고 학교랍시고 피신처는 보리베기사역만 시키고 * 아침에 나는 자랑스럽게 아버지께 忘終을 설명드렸더니 한참을 생각하시던 아버지 왈 정답이다 * 芒種--까라기(까시)가 있는 보리를 수확하는 시기 忘終--일이 너무바빠 일을 멈추는것조차 잊고사는 시기란다 정확한지는 모르나 아버님이 병석에 계시는 지금 나도 늙어 죽을때까지 이놈에 기억은 머리속에 살아있으려나
---2007년 6월 7일 모교 카페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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