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7.11 18:54 1차 베이비부머(55~63년생) 세대의 준비 안 된 은퇴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1968~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도 은퇴 준비가 미흡해 노후를 매우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주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4~5월 2차 베이비부머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은퇴 후 생활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은퇴가 20년 정도 남았음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또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公的) 연금 말고도 은퇴 후를 위해 따로 돈을 모으고 있다”는 대답은 45%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퇴직 연령을 63세로 예상했다. 현재 우리 국민의 평균 퇴직연령은 57세인데, 현재보다 6년은 더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은퇴를 불안하게 여기는 요인으로는 “물가가 올라 생활비가 늘어날 것 같아서”(76%), “은퇴 초반에 벌어놓은 돈을 다 까먹을 것 같아서”(70%), “의료비와 간병비가 많이 들 것 같아서”(70%), “자녀들이 늦게 독립할 것 같아서”(58%) 등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한 달 평균 가계 지출 중 15%를 자녀 교육비에 쓰고, 자녀 양육비까지 합하면 지출 중 21%를 자녀에게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녀 교육을 위해 기러기 부부도 할 수 있다”(53%), “자녀 교육을 위해 은퇴 자금을 양보할 수 있다”(55%), “자녀가 취직하기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돌봐 줘야 한다”(68%)고 답해 자녀에 ‘올인’하겠다는 성향이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