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방/서글픈 베이비부머

2차 베이비부머의 대 물림현상

草 雨 2012. 7. 12. 11:53

 

1968~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의 절반 이상이 은퇴 준비를 시작조차 못 한 것으로 조사됐다. 710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에 이어 미숙한 노후 준비의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

●“빠듯한 소득·자녀 교육비 부담… 노후 재정 준비 막아”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4월부터 두달간 2차 베이비부머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의 55.4%가 은퇴 생활을 위한 재정 준비를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의 93.5%도 35세 이후부터 은퇴 준비에 나섰다고 응답, 시기가 다소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8~44세인 2차 베이비부머는 모두 596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2.4%에 이른다. 연령별 인구 수가 85만 2000명으로 베이비부머(77만 2000명)보다 8만명 정도 많다. 이들은 한때 ‘X세대’, ‘F세대’(청년층과 베이비부머 사이에 끼인 잊혀진 세대라는 뜻)로 불리면서 사회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현재 고용률은 70%대 중반으로, 60%대 후반~70%대 초반의 고용률을 보이는 베이비부머와 함께 경제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숙한 노후준비 도미노 현상 우려

2차 베이비부머는 은퇴 후 부부가 사용할 최저 생활비(의식주 비용)로 월 평균 219만원, 여유 생활비(최저 생활비에 여행비 등을 추가한 비용)로는 325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현재 월 소비지출액의 각각 49.2%와 73.3% 수준이다. 은퇴 후 총 필요자금이 최소 5억 3000만~7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들 세대의 현재 총 자산은 평균 3억 7000만원에 그친다. 이 중 83.3%(3억 1000만원)가 거주주택 등 부동산 자산에 집중돼 있다. 은퇴에 대비한 별도의 자금 준비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노후 재정 준비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2차 베이비부머의 절반 이상이 빠듯한 소득과 자녀 교육비를 꼽았다. 이들은 현재 월 가계지출의 20.8%를 자녀 양육비 및 교육비로 쓰고 있다. 투자 목적에서도 68.6%가 자녀 교육비 마련을 1순위로 꼽아 자녀 교육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입력 : 2012.07.11 18:54 1차 베이비부머(55~63년생) 세대의 준비 안 된 은퇴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1968~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부머 세대도 은퇴 준비가 미흡해 노후를 매우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주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4~5월 2차 베이비부머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은퇴 후 생활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은퇴가 20년 정도 남았음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또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公的) 연금 말고도 은퇴 후를 위해 따로 돈을 모으고 있다”는 대답은 45%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퇴직 연령을 63세로 예상했다. 현재 우리 국민의 평균 퇴직연령은 57세인데, 현재보다 6년은 더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은퇴를 불안하게 여기는 요인으로는 “물가가 올라 생활비가 늘어날 것 같아서”(76%), “은퇴 초반에 벌어놓은 돈을 다 까먹을 것 같아서”(70%), “의료비와 간병비가 많이 들 것 같아서”(70%), “자녀들이 늦게 독립할 것 같아서”(58%) 등이 꼽혔다.

응답자들은 한 달 평균 가계 지출 중 15%를 자녀 교육비에 쓰고, 자녀 양육비까지 합하면 지출 중 21%를 자녀에게 쓰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녀 교육을 위해 기러기 부부도 할 수 있다”(53%), “자녀 교육을 위해 은퇴 자금을 양보할 수 있다”(55%), “자녀가 취직하기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돌봐 줘야 한다”(68%)고 답해 자녀에 ‘올인’하겠다는 성향이 강했다.

 

'사색방 > 서글픈 베이비부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의 메모장  (0) 2014.01.17
상속과 증여  (0) 2013.05.22
탈 서울을 꿈꾸는 이들에게  (0) 2012.07.05
내집 마련의 꿈, 그 꿈이 지금은 애물 단지  (0) 2012.06.28
은퇴 후 남는 80,000시간  (0) 20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