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방/서글픈 베이비부머

금일은 어버이날

草 雨 2012. 5. 8. 09:30

 

 

금일 (2012..5.8)은 어버이날이다

 

 

 

양부모를 저승으로 보내고 처음 맞는 어버이날인가보다

맨 먼저 어머님께 죄송한 생각이 든다

무엇이라 이유도 없이 자식으로써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것 같다는 죄의식이 밑바탕이 되어 감돈다

생전에는 내가 할수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이처럼 돌아가신 후에 후회를 덜 할려는 욕심이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내 몸상태가 아주 불량한 지경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이처럼 어머님께 송구한 마음인 것이다

효도하려면 내 몸이 건강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은 셈이다

자신을 위한 것이 부모을 위한 것이다.

아침부터 기분이 그러해서 일찍 눈을 떠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한개피 물었다

오늘아침따라 참 담배 맛이 일품인 것 같다

옥상을 빙빙 배회하는데 옆지기가 올라왔다

왜 저녁에 늦게 자고도 이렇게 잠이 없어졌냐고 한다  그런데 표정은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옆지기는 내 핸폰에 찍힌 아들 애인한테서 온 문자를 보여줬다

타관 객지에서 지 혼자서 여러가지로 외로울 텐데 애인의 부모까지 챙기는 녀석이 이쁘기만 했다

어느새 내가 어버이가 완전한 어버이가 되었구나 하고 잠시 나 자신을 되돌아 봤다

자식들에게 부모로써 본보기가 되어야 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 애의 문자 한통에 나와 옆지기의 기분이 바뀌었다.

세삼 이런 애가 며느리가 되면 좋겠다는 염려도 함께 한 생각이 참 많았던 아침이었다

*

*

현관의 신문을 집어 들었다

아직 기분이 그래서 인지 별 내용인지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래 문구가 눈에 확 띄었다

 

 

‘100세 시대’ 대비하시나요??

 

조선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은 46.3세였다.

영조처럼 82세까지 장수한 왕이 있는 반면 단종은 16세에 삶을 마감했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평균수명은 40∼44세 정도로 알려졌지만 엄밀히 따지면 훨씬 줄어든다.

신동원 KAIST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조선시대의 높은 영아 사망률을 감안할 때 실제 평균수명은 24세 정도였을 것으로 분석한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약 80세다.

영아 사망과 각종 유년기 사고사 등을 감안한 연령이다.

이 때문에 은퇴 관련 학자들은 한 해 사망자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사망 당시 나이인 최빈(最頻)사망연령을 중시한다.

은퇴는 어릴 적 질병이나 사고를 피해간 보통 성인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의 최빈사망연령은 86세였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에 따르면 2년마다 1년씩 연장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론적으로 1970년생 중에서는 116세에 사망할 사람이 가장 많다.

현재 장년층 상당수는 은퇴 후 문상(問喪)을 갔을 때 고인의 나이가 100세 안팎일 가능성이 높다.

반갑든 끔찍하든 이미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셈이다.

 


요즘 금융투자업계에서도 100세가 화두이다.

증권사들은 100세를 내세운 연구소를 새로 만들거나 인력을 늘리고 있다. 직원들을 외부 기관에 보내 양성하기도 한다.

예전엔 적립식 펀드를 팔기 위해 ‘노후’ ‘은퇴’ 등 이름만 그럴듯한 연구소를 운영했으나 요즘은 회사의 미래를 걸고 100세 시대 세일즈에 나섰다.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전국 가구주 6589명을 대상으로 100세 시대 준비지수를 조사했다.

평균으로 보면 기대수명 82세, 은퇴 후 매달 희망 소비액 245만 원, 은퇴 후 예상 월소득 155만 원이었다.

지금 방식으로 은퇴를 준비하면 75세 때 무일푼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대수명을 적용하면 은퇴 후 7년, 100세 시대를 고려하면 생애 마지막 25년 동안 생계가 막막하다. 이를 해결하려면 1970년생 기준으로 매달 108만 원(기대수명 기준) 또는 235만 원(100세 기준)을 추가로 저축해야 한다.

은퇴 후 경제 문제는 결코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금융투자업계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투자다.

“우리 조언대로 이런저런 상품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면 은퇴 이후를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서울대와 우리투자증권의 분석에서 연 5% 기준인 투자수익률을 6%로 1%포인트 높여보자(투자수익 증가율은 20%). 기대수명까지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 저축액이 월 108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줄어든다.

수익률은 그대로 두고 은퇴 후 희망 소비액을 20% 줄이면 어떻게 될까.

매달 추가로 저축해야 할 돈이 108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감소한다.

투자수익률을 높이기보다 희망소비액을 줄일 때 은퇴 준비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100세 시대 해법으로 은퇴 후 씀씀이를 줄이라고 얘기하면 전문가로 대접받기 힘들다. 사람들은 희망 씀씀이를 유지해도 될 은퇴자금의 마련 방법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답은 찾기 어렵고 현실은 냉정하다. 금융투자업계에 투자전문가뿐만 아니라 행복컨설턴트가 필요할 것 같다. 적은 돈으로도 행복할 방법을 미리 배운다면 노후 준비가 훨씬 수월해지지 않을까.

이은우 경제부 차장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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