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오늘은 공휴일이다
아직 정상이 될려면 멀어서 인지 잠이 보약이라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책상위에 옆지기의 메모가 있어서 쳐자봤다
마누라 산에 가요!
나는 부랴부랴 옷을 줏어입고
산에 가서 마실 커피값과 강쥐의 뒷처리 봉투를 챙겨
부랴 부랴 뒷동산으로 향했다
상큼한 풀내음과 꽃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참 좋은 계절이구나"를 속으로 되뇌이며 강아지를 재촉하며 뒷동산을 올랐다
집 바로 뒤에 산을 갖고 있다는게 참 다행인 것 같다
우리 강쥐도 아마 몇개월만에 산보를 하나보다
주인장의 몸이 성치 않으니 식솔들도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쥐뿐만이 아니다
수족관의 비단잉어도 두달새 두마리나 잃었다
물관리가 잘 안되고 공기 공급이 원활치 못했던 이유였다
산 정상에서 옆지기를 만났다
혼자서 쓸쓸히 산보하려다가
나를 보고 예상하지 못한 듯 화들짝 반기는게 어린애 같았다
며칠전 이 길을 오를때나 내려올때 옆지기의 팔힘을 빌려야만 했었는데
오늘은 강쥐의 줄을 잡고서도 혼자서 거뜬히 오르내렸다
하루하루는 몰라도 한달을 두고보면 눈에 띄게 좋아져 있었다
누구보다 옆지기가 제일 반가운 모양이다
누가 불과 5개월전 승용차와 자전거가 정면충돌한 사고로
40일을 혼수상태로 있다 깨어난 사람이라고 믿겠는가?
이는 조상님의 덕이요 돌아가신 부모님의 보살핌이요
옆지기의 지극정성이 일궈낸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병원의 담당과장이 말하듯 ...
'계절은 가고 오는데 > 사색의 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망 (0) | 2013.02.26 |
---|---|
사필 귀정(事必歸正) (0) | 2012.06.05 |
[스크랩] 삶의 의미 (김영근님편) (0) | 2011.09.25 |
시 한편을 더 써야지 (시인. 고은) (0) | 2011.08.24 |
[스크랩] 지금 이대로가 행복입니다 (0) | 2011.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