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고 오는데/사색의 시간

태클을 걸지마 !!

草 雨 2009. 11. 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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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11월 29일

이달도 하루밖에 남지 않은 마지막 일요일

밖엔 부슬 부슬 찬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이면

당연히 하얀눈이 내려야 하지 않는가?

날씨가 이러하니

귀중한 일요일을 이렇게 떼우고 있고나

 

금년 초봄

그러니까 09년 02월 13일에

눈이 오는 사방을

우리집 옥상에서 디카로 찍은 사진이라도 봐야긋다  

 

문밖 몇발짝이면 오를 수있는 봉제산이다

봄이면 아카시아 향기가 대단하고

여름이면 매미가 배를 줘어잡고 울어댄다

 

올해 초등학교가 개교하여 30학급이 새로 이사온 등마초교 날맹이가 보인다

 

재건축을 한답시고 6년이란 세월을 까먹게한

내 방 앞의 길건너 마을이다

지긋지긋한 가칭)조합장 직을 던질 날도 한달밖에 남지 않았다.

 

멀리 목동 단지 열병합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오르고 있다

 

집 뒷쪽에 붙어있는 1700세대 성냥곽 군

이 아파트땜시 먹고산다고 해도 그리 틀리지 않겠지만

20여층을 사다리차로 오르내리다 이삿짐이 떨어지는 것을 보노라면 소름이 돋는다

 

이렇게 간질나는 눈발이 아닌

계절답게 소복이 내리는 눈밭이 그립다.

이 회색 닭장이

나를 빨리 서울 밖으로 나가라고 부채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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