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52 !
언제부턴가 낚시가 귀찮아졌습니다.
그게 이것 저것 챙기기 싫어지는 나이가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천성이 물 비린내를 좋아하던지라
지능 없는 물고기를 가짜 먹이로 유인하는 낚시가 눈에 꽂혔습니다.
한때는 저 물속에 있는 고기가 다 내꺼라는 생각으로 산 적도 있었는데....
내꼴이 뭐야??
낚시가게 점원의 꼬드김에 베이트 릴 달랑 한개를 샀습니다.
로드는 부드러운 걸 권하는 점원 말을 안듣고
꼬래 죤심은 있어서 MH으로 샀습니다.
근데
그게 초보자의 실수란걸 안 것은 모 루어카페에 가입하고였습니다.
베이트릴은 한번도 던져보지 않은 초보주제에
(챙피한 것은 알아서)
야밤에 선유도 다리밑으로 달려갔습니다.
솔직히 딱 한번 던졌습니다.
떨어지는 곳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라인은 수체통에 빠진 머릿카락이었습니다.
후레쉬도 없었습니다.
마누라는 기대에 찬 마음으로 보고있었습니다.
.
.
.
.
걍 왔습니다.
그때 고수의 한마디가 너무 절실하였습니다.
신혼때는 각씨가 낚시땜시 이혼하자는 말까지 들었었는데
다시 대낚으로 가??
58년 베이비부머로서 먹고 살려다보니 이리 늙었습니다.
허나 왕년에는 월간 잡지에도 몇페이지 나오던 광조사 였습니다.
정열은 아직 있습니다.
시간도 나름 있습니다.
월 욕심 전혀 없습니다.
지금같은 홀로라고 느끼기 쉬운 계절에
물이 있고 초목이 있는곳이 좋을 뿐입니다.
대낮에 한강에 가서 또 줄 엉키는 꼴 하고싶지 않습니다.
배스 쏘가리 미련없습니다.
(지금 맴속은) 던지는 폼만 배우는걸로 만족하렵니다.
등산은 무릎관절이 맛이가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허나 말년에 뒷동산에 올라 시간떼우며 살기는 싫다 이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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