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고 오는데/1 월

공수래 공수거

草 雨 2014. 1. 24. 12:15

 

 

공수래 공수거

 

 


이승의 나그네여 !

언젠가는 가는 저승

그대 갈 때 가져갈 수 없는 무거운 짐에 미련을 두지마오!

 

갈 때는 이미

기력이 쇠잔하여 가는데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있나 ? 

 

어제의 꽃 피는 봄날은
오늘 아침처럼 

뿌연 스모그와 추운 엄동에 가려져 움추리고 있는데

 그대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리 발버둥치고 있나 ?


 

나 올 때 몸댕이 하나로 오지 않았소 ?

 

발가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서

한세상 이것저것 걸쳐 입고 세상구경 잘 하지 않았소?


황천길 멀고도 험하다고 하더이다 
이미 명이 다한 인생

필이 떠나가야 할 그 길이니 

무거운 짐 다 벗어 던지고
처음 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 떠나 보구려


이승 것은 이승의 것 아니오 ? 
떠날 때 가볍게 맨몸 덮어 주는 무명천 하나만도
그대는 손해 볼 것 없지않소 ?

 

간밤의 호화로운 꿈은 깨고 나면 허무한 것처럼

일생 일장 춘몽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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