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고 오는데/사색의 시간

한 해를 보내면서

草 雨 2013. 12. 30. 21:19

 

 

 

 

 

한 해를 보내면서

 

 

 

계사년이 내일이면 막을 내립니다.

내 나이 쉰 일곱이 되니

내 생애에 계사년은 내일이 마지막이군요.

 

마지막이라고 말하니

남은 내일 하루가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해를 보내는 회한이

기쁨보다 후회가 더 많겠지만

이렇게 사색하고 노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새해부터는...이라 하지말고

내일부터

지금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설레었었고

즐거웠었고

그리웠었고

가슴아팠던 발자욱들을

지금의 나이테로 이엉을 엮듯이 얽어매어 놓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면

새해가 온다는 것이

내년이 있다는 것이

묘한 위안으로 당신을 달래줄 것입니다.

 

이제 기도합시다.

 

내가 사모하는 사람이시어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시어 !

 

가슴도 건강하시고

귀도 건강하시고

눈도 건강하시어

밝은 세상 새해에는 더욱 더 행복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