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에서
저 어둔 밤하늘에
가득 덮인 먹구름이 밤새 당신 머릴 짓누르고 간 아침
나는 여기 멀리
해가 뜨는 새벽 강에 홀로 나와 그 찬물에 얼굴을 씻고
서울이라는 아주 낯선 이름과 또 당신 이름과
그 텅 빈 거릴 생각하오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가득 피어나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강은 흐르고 나는 그 강물에 여윈 내 손을 담그고
산과 산들이 얘기하는 나무와 새들이 얘기하는
그 신비한 소릴 들으려 했오
강물 속으론 또 강물이 흐르고
내 맘 속엔 또 내가 서로 부딪치며 흘러가고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또 가득 흘러가오
아주 우울한 나날들이
우리 곁에 오래 머물 때
우리 이젠
새벽 강을 보러 떠나요
과거로 되돌아가듯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처음처럼 신선한 새벽이 있오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거요
나는 태생이 촌놈이오
이제 바램이 있다면 풀과 강과 나무가 자라고 있는 탈 서울이오
내 아낙은 서울이 편리하고 좋다 하겠지요
그래서 옆지기를 꼬시는데 15년이 넘게 걸렸오
이제는 그녀가 더 바램을 넘어 그리워하게 되었으니
나의 작전은 성공한 셈인데...
그런데 그 희망사항이, 꿈의 내용이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변해가더라 이거요
처음엔 내 좋아하는 낚시를 생각하여
마당에서 부웅~ 배타고 나갈 수 있는 물가가 좋았오
이제는 잔차를 타고 나갈 수 있는
잔차길이 있는 곳이 더 좋더라 이거요
'음악방 > Folks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와 당신 / 럼 플러쉬 (0) | 2013.04.06 |
---|---|
전화 받어 / 키스(미나) (0) | 2013.03.21 |
그 날이 올까봐 / 이태종 (0) | 2013.02.16 |
거짓말 / 조항조 (0) | 2013.02.02 |
그사람 / 이승철 (0) | 2013.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