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 농촌 가치 찾아가는 사람도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고은지 기자 = 도시에서 살다가 지난해 농촌으로 이사한 인구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이나 공직 등에서 은퇴한 베이비부머(베이비붐 세대)의 귀농이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 4천67가구보다 무려 60% 증가한 규모다.
귀농인구는 2002년 769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증가세를 보여 2004년 1천명을 넘어서고서 2007년 2천명, 2009년 4천명을 각각 돌파했다.
2010년에는 전년보다 13명 줄어들어 증가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1955∼1963년 출생한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한 작년에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귀농인구의 직업은 직장 은퇴자가 가장 많고 그다음은 자영업자와 제대군인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 전북, 경북 등 땅값이 싸고 농업이 발달한 지역에 많이 정착했다. 수도권, 충청도를 꺼린 것은 비싼 땅값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 통계를 보면 경상ㆍ전라도로 귀농한 가구가 전체 74.1%를 차지했다.
경북이 1천112가구(27.0%)로 가장 많았고, 전남 768가구(18.9%), 전북 611가구(15.0%), 경남 535가구(13.2%)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는 귀농가구가 69가구(1.7%)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은퇴연령 전후인 50~59세가 1천457가구로 전체 35.8%를 차지했다.
50대 이하 귀농가구는 2009년보다 소폭 줄었다. 50대 이상 가구는 2.4배가량 늘어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찾아 농촌으로 이주한 사람이 늘었음을 보여줬다.
농업 인구의 증가세는 통계청의 고용 동향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작년 1~11월 농림어업 취업자는 1만7천294명으로 전년 말보다 29.8% 급증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율 3.8%의 7.8배에 달한다.
농식품부는 귀농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해 공동 영농과 유통, 농어촌 관광 등을 추진할 `농어촌 마을 공동경영체'를 육성하고 귀농인 현장실습 교육을 담당할 상담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베이비부머의 귀농은 도시 고령자가 농어촌에서 새 일자리를 찾고, 농어촌은 새 인력 유입으로 활력을 회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부는 대도시 거주 베이비부머의 66.3%가 농어촌 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 중 13.9%는 5∼10년 안에 이주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성주인 농촌발전팀장은 "과거 외환위기 때는 도시에서 살기 어려워서 농촌으로 많이 갔다. - 최근에는 이런 요인과 더불어 삶의 여유, 농촌 가치 등을 찾아서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성 팀장은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귀농·귀촌인 모임을 잘 조직하고 농사 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등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가계도 귀농 후 몇 년은 고생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천천히 정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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