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고 오는데/11월

[스크랩] 낙엽따라

草 雨 2011. 11. 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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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따라

 

 

 

그토록 오색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뽐내던 단풍도

그토록 드높고 파란 새털구름 저 하늘도

스산하고 쌀쌀한 바람결에 등 떠밀려 멀어져가네


수면위로 깔려 들려오는 물새소리와 함께
어서오라 손짓하던 너의 그 청아한 자태도
이렇게 정녕 세상 기억속에서 사라지는가?

  

가여운 가지랭이에 매달려 안가짐 하더니
하찮은 소슬바람에도 힘없이 떨어져

처량함을 몽땅 안고 온몸 나뒹굴어 사라지는가!

 

파랗던 하늘이 겨울비를 잉태하는 잿빛으로 변했구나 !

웬지 마음이 움추려 들고 허전한 심연속에 아쉬움이 더하는구나


울긋 불긋 단풍처럼 그토록 아리땁던 님의 얼굴도
가버리는 가을과 함께 희미해지면 어쩌나

 

낙엽을 따라

찬서리 맞으며 나뒹구는 저 나뭇잎처럼

중년의 인생 한 페이지 아쉽게도 저만치 가는구나 !

 

 

출처 : 한강에서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
글쓴이 : 草 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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