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는
황사가 온 것처럼 뿌였습니다.
기분도 뿌여질까 두러워
시 한구절 옮겨봅니다
그대가 있어 좋은 하루
그대를 잠깐 만났는데도
나뭇잎 띄워 보낸 시냇물처럼
이렇게 긴 여운이 남을 줄 몰랐습니다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어
자꾸 바라봐도 그대 눈이 그려지지 않습니다
뛰고 있는데도 느린 기분처럼
내 가슴 구석구석에 그대 모습 그려 넣고
마술 걸린 사람처럼 흥얼거립니다
그대를 만나는 것이 이렇게 좋을 줄 알았으면
오래 전에 만났을 걸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만난 것이 천만 다행이다 싶습니다
곁에 있는데도 생각이 나
내 안에 그대 모습 그리기에 세월만 깊어 갑니다
그대 만난 오늘은
영원히 깨기 싫은 꿈을 꾸듯
아름다운 감정으로 수놓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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