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음악과 산책

봄비

草 雨 2011. 4. 27. 23:20

 

 

무 제

 

지금 창밖엔

봄비가 내리고 있네요

 

AYC JJG 가족 여러분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후 늦게 행주산성 쪽을 두루 헤짚고 왔네요

 

봄비치곤 좀 찌지리하지만

여러분은 이런 비가 내리면

어떤 추억이 제일 먼저 생각나시는지요? 

 

힘겹게 월동한 새싹들은 

오늘 같은 소리없는 봄비를 제일 좋아할 것같아요

 

우두둑 내리는 비를 감내하기엔 아직 너무 여리잖아요

 

그 파란 풀섭에 방울 방울 매달려 있는

영롱한 빗방울도 상상해봤어요

 

햇살이 비출때면 보석처럼 빛을 발하는 물망울이

어쩜 그리도 투명하여

혀를 갖다 대도 아무 거부감이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요?

저 물방울도 황사에 매연에 아니면 방사능에 오염되어

아무리 우리의 손길을 기다려도

다가갈 수가 없는 세상이 되었어요

 

아닙니다

그건 아마 우리의 마음이 먼저 오염이 되었는지도 모르지요

 

햇살에 부서지는 그 물방울이 신기해

만지려는 순수한 아이들의 손길을

우리는 기겁하며 가로막을 지도 모르지요

 

사실 아이들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데

자연의 순리를 거역한 우리가 저지른 죄의식 때문이죠

 

 

외로운 당신가슴에 사랑 심어놓고

떠나간 그사람을 미워하지 않으실 수 있다면...

 

오늘이후 내리는 봄비는

그대는 무척 좋아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뒷동산 단풍새싹 -

 

449

 

'음악방 > 음악과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행복 / 유치환  (0) 2011.08.10
님이 오는 소리  (0) 2011.05.03
조용히 듣는 연주곡   (0) 2011.02.10
千年의 禪 (명상곡)  (0) 2011.02.10
가슴앓이   (0) 201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