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의 첫날에
짙은 녹색 초목은 나름 열매를 맺으면서
청춘이 저물어간다며 제일 싫어하는 계절 ?
이른 아침 눈 뚜껑은 무거웠지만
조금씩 퇴색되어가는 초목을 조금이라도 더 보자.
무성했던 들녁은 황금빛으로 가을을 익히면서
명 짧은 볏닢은 벌써
곱게 포장되어 다른 생명의 먹잇감을 기다리니 . . .
가을 들녁을 가르며 상위의 지퍼를 내려본다
가을 뜨락의 시골내음을 가슴을 열어 들이켜본다.
구월이 오는 소리가
나즈막히 들리는 것같아 귀를 기웃거리며
페달질의 힘듬을 잠시 삭혀본다.
그토록 뽐내던 여름햇볕은
이제 오는 계절에 떠밀려 햇살이되고
동구밖의 구수한 거름내음이
제법 향기로운 건 향토병일까?
조금씩 존재감을 더하는 구월
풀벌레 울음소리에 이유없는 그리움에
패달질을 멈추고
저 산너머, 저 들녁, 흐르는 냇물에 시선을 떨군다.
그렇다.
구월이 오는 소리이다
가여린 코스모스 향을 맡으며
높 푸른 하늘아래 가을에 감사함을 흠뻑 느껴본 하루였다.
-草 雨
출처 : 향기엠티비
글쓴이 : 草 雨 (김종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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