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늙기전에 더 움직이자/08. Boating

아라 뱃길 갑문을 열며~~

草 雨 2015. 7. 13. 22:02

 

 

두발이로 이곳 갑문을 지나칠때마다

언제 내가 저 뱃길을 접수하려나 . . .

나홀로 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수정해가며 맘고생깨나 했었다.

 

 

드디어 오늘

비 개인 상쾌한 점심나절

꼬마 보트 달랑 한대가 저 육중한 갑문을 열었다.

 

 

 

가뭄이 계속하여 한강물이 녹조가 짙었는데

어제의 장대비때문인가 ?

예상외로 깨끗하여 뛰어 들고 싶은 충동대신 팔을 뻗어본다

외부 공기보다 더 따뜻하다

 

 

유난히 상쾌하여 달려본다

최고 속도는 무리인 것 같다.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이 얼굴을 세차게 때린다.

 

 

*

*

 

회항 시간

또 내 보트 하나로 저 육중한 문이 열려야 하나 ?

나올 때는 설레임과 해 냈다는 자신감이었는데

회항할 때는 저 위 관제탑에서 내려다 보는 관제사가 미안하다.

 

 

상념도 잠시

보트가 잠잘 곳으로 가야한다

 

회항 무전을 날린다.

 

한강 갑문 ! 여기는 유석호 감도 바랍니다.

 

유석호 감도 좋습니다,

 

네 유석호 아라 마리나로 회항 대기 중입니다.

 

 

 

유석호 잘 알았습니다.

갑실 내에 한강 출항 중인 배가 있으니

잠시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유석호 출항 배가 완전히 나갈때까지 대기바랍니다.

입실하면 갑문갇겠습니다.

 

 

 

(휴 ~ 관제사테 조금은 덜 미안하다)

(갈매기도 신이 났나 ?)

유석호, 잘 알겠습니다.

 

 

아 ~~ 한강 청소요원들이구나

다들 비가 와서 좋치만

저 분들은 부유물 제거작업은 이제 시작인가보구나 . . .

 

누구는 즐기고

누구는 위험한 일을 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네.

 

 

자연스레 " 비"라는 제목의

선천적인 맹인가수 호세펠리치아노의 애닯은 음색이  어울릴 것 같아 올린다.

 

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