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이로 이곳 갑문을 지나칠때마다
언제 내가 저 뱃길을 접수하려나 . . .
나홀로 계획을 수정하고
다시 수정해가며 맘고생깨나 했었다.
드디어 오늘
비 개인 상쾌한 점심나절
꼬마 보트 달랑 한대가 저 육중한 갑문을 열었다.
가뭄이 계속하여 한강물이 녹조가 짙었는데
어제의 장대비때문인가 ?
예상외로 깨끗하여 뛰어 들고 싶은 충동대신 팔을 뻗어본다
외부 공기보다 더 따뜻하다
유난히 상쾌하여 달려본다
최고 속도는 무리인 것 같다.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이 얼굴을 세차게 때린다.
*
*
회항 시간
또 내 보트 하나로 저 육중한 문이 열려야 하나 ?
나올 때는 설레임과 해 냈다는 자신감이었는데
회항할 때는 저 위 관제탑에서 내려다 보는 관제사가 미안하다.
상념도 잠시
보트가 잠잘 곳으로 가야한다
회항 무전을 날린다.
한강 갑문 ! 여기는 유석호 감도 바랍니다.
유석호 감도 좋습니다,
네 유석호 아라 마리나로 회항 대기 중입니다.
유석호 잘 알았습니다.
갑실 내에 한강 출항 중인 배가 있으니
잠시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유석호 출항 배가 완전히 나갈때까지 대기바랍니다.
입실하면 갑문갇겠습니다.
(휴 ~ 관제사테 조금은 덜 미안하다)
(갈매기도 신이 났나 ?)
유석호, 잘 알겠습니다.
아 ~~ 한강 청소요원들이구나
다들 비가 와서 좋치만
저 분들은 부유물 제거작업은 이제 시작인가보구나 . . .
누구는 즐기고
누구는 위험한 일을 하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네.
자연스레 " 비"라는 제목의
선천적인 맹인가수 호세펠리치아노의 애닯은 음색이 어울릴 것 같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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