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가고 오는데/12월

앙상한 나무를 보면서

草 雨 2013. 12. 27. 09:36

앙상한 나무를 보면서 

 

 

 

푸릇 푸릇 상큼한 새 싹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꽃들,

코를 벌름대게 하는 상큼한 향기,

울긋 불긋 오색단풍, 

 

이 모두 다 보내고

거센바람에 윙윙대는 나무가지 들,

 

이 들을 따스한 찻집에 앉아 보고 있노라면

사계절 풍경화처럼 사랑스럽다. 

 

사랑이 있는 풍경은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이 언제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랑이 꽃처럼 아름다운 것은

앙상한 가지처럼 가슴시린 슬픔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행복한 추억

봄 여름 싱그런 잎새 아름다운 꽃. 

슬픈 사랑

울긋불긋 보기 좋다가 떨어지는 낙엽

 칼 바람에 버거운 겨울 나무

 

.행복하지만 슬픈 사랑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

 

사랑은 행복과 슬픔 두개를 다 갖고 있다.

사계절처럼 오직 사랑만이 가질 수 있는 기적이다

둘이 서로 다른 것같지만 하나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반복하지 못하는 급행 열차이지만

나무들은 다시 봄을 기다릴 수 있으니 춥다고 하지 않는다.

 

이 모두가 우리의 시선일 뿐이다

 

 

 

<눈이 쌓인 북한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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