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한 나무를 보면서
푸릇 푸릇 상큼한 새 싹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꽃들,
코를 벌름대게 하는 상큼한 향기,
울긋 불긋 오색단풍,
이 모두 다 보내고
거센바람에 윙윙대는 나무가지 들,
이 들을 따스한 찻집에 앉아 보고 있노라면
사계절 풍경화처럼 사랑스럽다.
사랑이 있는 풍경은 아름답다.
하지만 아름다운 사랑이 언제나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 사랑이 꽃처럼 아름다운 것은
앙상한 가지처럼 가슴시린 슬픔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행복한 추억
봄 여름 싱그런 잎새 아름다운 꽃.
슬픈 사랑
울긋불긋 보기 좋다가 떨어지는 낙엽
칼 바람에 버거운 겨울 나무
.행복하지만 슬픈 사랑
슬프지만 행복한 사랑
사랑은 행복과 슬픔 두개를 다 갖고 있다.
사계절처럼 오직 사랑만이 가질 수 있는 기적이다
둘이 서로 다른 것같지만 하나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반복하지 못하는 급행 열차이지만
나무들은 다시 봄을 기다릴 수 있으니 춥다고 하지 않는다.
이 모두가 우리의 시선일 뿐이다
<눈이 쌓인 북한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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