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피는 파란 장미
푸옇지만 하늘은 고요하고
젖었지만 땅은 향기롭고
비는 오지만 마음은 뜨거운 6월이 왔습니다
흔히 말하기를 6월은 장미의 계절
그러기에 가슴속 어디에다
한개의 날카로운 열을 품는 가시의 계절이라고도 하더이다
그런 6월의 파란 장미꽃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빨갛고 노란 꽃닢에 빗방울을 머금은체
코를 자극하는 향기를 내뿜으며 손짓을 합니다
새차게 뻗어난 잎사귀 뒤에 가시를 숨긴체
한들 한들 손을 흔들며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무심히 자라고 있는 가시를 아픈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는 것을 모르면서 말입니다
향기로운 꽃닢도 싱그럽던 그 잎새도
한낱 바람결에 흔들리고 꺽어지고 시들어가는 것을 모르면서 말입니다
유월의 장미는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은 바람에 흔들리고
그러기를 되풀이하다 세찬 폭풍에는 끈덕지게 버팁니다
우리네 인생도 어쩜
6월의 장미처럼 바람같은 인생 길에서 부디끼고 싸우고
지치고 후회하다 저물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시간 창밖에는
봄비같지 않은 소담스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사랑의 이름으로 용서를 주고 받아보는 것은 어떨지요?
누구를 한번 용서할 적마다
날카로운 가시대신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다고
내리는 빗물을 한아름 보듬을 수 있는 꽃닢이 된답니다
사랑하는 이들이여 ~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네 눈물과 하늘의 빗물속에 피워 낸 꽃
장미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
5월에 내리는 봄비는
풋풋한 풀내음이 나는데
하루 사이
6월에 내리는 비는
갯가의 비릿한 냄새처럼 우울해 집니다
하지만 안,자 가족 여러분 !
6월의 첫날입니다.
오늘하루도 세상 시름 남의 일처럼
그냥 즐겁고 잼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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