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가보다
언놈 중고 자동차 수출업 개업식 갔다가
인천대교를 건너고 있는디 상수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는 10월 2일 등산올꺼제?"
"그럼 가야지"
"그렇게 쉽게 대답해줘서 고맙구먼"
"근디 아즉 한달이나 남았잖냐? "
상수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저 녀석이 할일 없어서 벌써부터 전화질하고 그러진 않을테다
맡은 책임이 있어서 저토록 노력하는것도 아닐테고
아..내가 너무 뭔가에 쫒기듯 살고 있나보다
그게 뭘까?
답은 얻지 못했다
불알 두쪽차고 올라온 촌놈이 몸에 벤 습관인 듯 싶어서
상수가 부러우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동창부부인 누구네는 그날 칭구들에게 먹일 멍멍이를 키우고 있다는데..
명색 급장인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준비하려고 생각해 보았나?
카메라를 내가 멜까? 음악지기를 내가 할까?
이번 등반에는 전국에 있는 우리 오뚜기 8회 모두 함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대! 잠시 쉬어도 좋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도 소리로만 들릴뿐
마음에 어떤 감흥이 느끼지 않는다면
엄마품에 안겨 방글방글 웃고 있는 아기를 보고
한번 안아보고 깨물어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면
사랑하는 자식과 그 엄마의 웃는 얼굴을 마주보고도
살짝이나마 같이 웃어 주지 못한다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을 비추는
맑은 햇살이 눈부시어 문득 어디라도 떠나고푼 충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가 걸려와 차 한잔하자고 해도
나는 지금 바빠서 그럴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면
즐거운 시간을 같이 한 사람과 헤어진 뒤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기 위해 한번 더 뒤돌아 보지 않는다면
그대는 잠시 쉬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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