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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ienne Walkways/ Garry Moore

草 雨 2013. 5. 27. 11:35

 

Parisienne Walkways / Garry Moore

 

 

 

새벽 잠결에 빗소리가 들렸다.

어제 고양시 아마존 싱글 코스를 접수할 때는

나무 그늘 오솔길이라 그렇게 덥다는 걸 몰랐는데...

 

내일도 비소식

그러고 보니 일요일 라이딩은 참 행운이었나보다.

 

조금 지나면 모기들이 설치고

지금의 완연한 나뭇닢들은 온 갖 벌레들이 새 잎을 갉아먹고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면

이봄의 푸르른 순수함이 사라진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그러고 보면 여름의 문턱은

사색을 좋아하는 남정네들에겐 그리 달가운 건 아닌가 보다.

 

그렇다면 여름의 즐길거리가 무엇일까?

평시 낚시, 보팅과 물놀이를 좋아하니 그쪽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

*

 

70년대

우리와 같은 정서의 청소년기를 함께 했고

고교 등록금까지 기타 가게에 갖다 주게 한 그 장본인 Garry Moore

 

일렉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통기타로는 흉내 낼 수 없는 그의 에드립 실력에 푹 빠져

(연주 중간에 나오는 extension = gain = 길에 이어지는 연장 음)

사나이 가슴 속 깊은 응어리를 올올이 풀어내듯 심금을 울렸던 아띠.

 

충만한 중년의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려 했던

참 아까운 요절가수

 

그를 흠모하던 이들의 가슴에 까만 선을 그었던 슬픈 기타리스트

 

비를 잉태하려는 듯 안개가 자욱한 이 시간.

락 째즈풍 불루스 한 곡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