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과 가족
옛부터 집안에 맏 며느리를 들일때는 그 집안의 가풍을 제일 중히 여겼다
가풍과 족보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어서
부모공경과 예의 법절이 예사롭지 않은 가정의 자식을
출중한 미모보다 더 쳤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혼사시에는 마찬가지다
아무리 물질 만능 핵가족 시대라 하더라도
결손 가정의 자손과 양가 건강한 집안의 자손과는 차별한다
애미가 첩살이하여 낳은 딸은
공교롭게 후처나 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가끔 있어왔다
자식의 몸에는 부모의 지혜와 성품을 대신할 피가 흐르고 있다
병든 부모는 병든 자식을 낳는다
건강한 형제와 다산의 가족은 어느 부귀와 견줄 수없는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귀한 선물이다
어릴적에는 맨 몸둥이로 부디끼며
어머니가 손땀으로 만들어주신 푹신한 솜이불을 덮고
형제와 부모의 체취를 맡으며 성장한 형제와 자매
가장 가까이서 처음 만나는 경쟁 상대이기에 크고 작은 다툼속에
부모의 지혜로운 중재로 화해와 우애를 배운 그 자식은
사회 어디에서나 소중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재물이 풍요롭지는 못하더라도 웃음 소리가 자주 밖으로 흘러 나오고
어른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자란 자식이
얼굴에 미소가 흐르고 유머있는 말로 세상 어디서나 리드를 한다.
"웃음은 암호를 푸는 열쇠이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는 한 인간의 모든것을 해독한다"
-토마스 칼라일-
대게의 소리꾼은 자기의 자식은 소리꾼이 되는 것을 반대하지만
그런데 어느 날 부쩍 자란 자식이
부모의 거칠고 쉰 목소리를 대신할 명창이 되기도 한다
즉 어릴적부터 좋은 음악을 듣고 자란 자식은
스스로 마음을 통제할 줄 알고 차분히 정서적인 얼굴 상을 갖게 된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식들이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늦잠자는 자식을 깨울때 반복된 명령어대신 조용한 음악을 틀어준다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운동하는 시간이 많을 수록 아이가 건강하다
어릴 때부터 가족에 대한 소속감이 뚜렷이 각인되어 사회생활에도 나타난다
민속 대명절 설날이 내일이다
올해는 유난히 연휴가 길어서 귀성차량이 3000만대가 넘는다고 한다
어떤 자식은 거액을 들여 성형 수술대에서 황금 연휴를 보내고
어떤 자식은 명절 음식을 지지고 볶으며 부모를 돕는다
한푼 소득도 없는 자식이 부모의 피와 땀을 자신의 겉치장에만 투자하는 전자보다
명절의 넉넉함을 윗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보답하려는 후자가 훨씬 더 자식 답다
명절의 풍요로움은 물질에 있지 않고 가족의 사랑에 있다
성형미인은 돈으로 만들 수 있지만 족보는 재물로 되는 것이 아님을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먼저 깨우야 할 것이다
< 명절에 즈음한 초우의 낙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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