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 개요

구들의 구조

草 雨 2009. 6. 4. 23:13

 

 

구들이란?

구들(온돌)의 구조는 크게 불을 때는 곳인아궁이, 연기가 지나가는 통로인고래, 그리고 연기가 밖으로 배출되는굴뚝으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구들에는 수천 년 동안 궁리하고 발전시켜 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구석구석 스며 잇음을 알 수 있다.
4~50대 어른들까지는 구들을 경험하여 대개 아는 것이지만 현대적 주거에서 성장한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구들이 벌써 낯설고, 커오는 세대에게는 더욱 그러할 것이므로 이들의 이해를 위하여 전통 구들의 구조를 먼저 설명하기로 한다.

아궁이
아궁이는 불을 때는 곳으로 보통 부엌에서 부뚜막의 일부를 이룬다. 그러나 사랑방이나 별채의 방과 같이 취사(炊事)는 필요 없고 난방만 하면 되는 곳에서는 부뚜막 없이 아궁이만 두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간단한 부뚜막이라도 만들어 솥 하나라도 걸어두면 세수나 빨래할 때 더운물을 쑬 수 있고 큰일을 치를 때 여러모로 유용하므로 부엌이 아닌 곳에 두는 아궁이도 작으나마 부뚜막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부뚜막
부뚜막은 솥을 걸어 취사를 할 수 있도록 돌과 진흙으로 쌓아 부엌 바닥보다 높게 만든 시설이다. 솥 바로 밑은 불이 타는 곳으로 불을 피울 수 있도록 어느 정도 널찍한 공간으로 되어 있다. 부뚜막 위의, 솥이 걸린 앞 공간은 칼도마를 얹고 무나 파를 썬다든가 생선을 다듬는 작업대로 쓰였다. 부뚜막 위에는 아궁이 하나에 솥을 하나 거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크고 작은 솥을 좌우로 두 개 걸기도 하고 심지어 그 뒤편에 작은 양은냄비 같은 것을 하나 더 걸어 한 아궁이에 세 개의 솥을 거는 경우도 있었다.
솥 옆은 보통 어느 정도 빈자리가 마련되어 밥상을 놓고 상을 차릴 수 있도록 하였고, 솥 주변 공간은 밥이나 국을 풀 때 잠시 빈 그릇을 놓는 자리가 되었다.

부넘기
아궁이 속 안쪽 벽 상부에 고래로 통하는 구멍이 있다. 보통은 하나의 구멍이지만 고래가 여러 줄이 될 경우에는 돌을 사이에 받쳐 구멍이 두 개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불이 넘어가는 고개와 같아부넘기(부넹기)또는불고래하고 하고 좁혀진 목구멍 같다하여불목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연기의 역류(逆流)를 방지하고 열기가 고래 속으로 잘 빨려들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고래
고래는 연기가 구들장을 데우며 지나가는 통로로방고래,구들고래라 하기도 하고 한문으로연도(煙道)라 하기도 하는데 뜨거운 연기가 잘 들어가도록 아궁이보다 높이 있다.
고래의 종류는 굴뚝을 향하여 나란히 뻗은줄고래, 작은 기둥으로 구들장과 방바닥을 받치고 잇는 형태의허튼고래, 그리고 줄고래와 허튼고래를 혼합하여 사용하는혼합고래로 대별되고, 더 나아가 만든 모양에 따라부채고래,맞선고래, 그리고 굴뚝이 아궁이 근처에 있어 연기가 아궁이 옆으로 되돌아 나온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되돈고래등으로 구분된다. 지역에 따라 뚜렷이 고래라 할만한 공간을 따로 두지 않고 막돌로 바닥에 채워서 돌들 사이의 빈 틈 사이로 연기가 통하게 한막고래또는멍텅구리고래라 하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전통적으로 가장 많이 쓰인 고래의 중류는줄고래이다.제3장 유적으로 보는 구들 이야기에서 보게 되지만 구들은줄고래로 시작되었고 줄곧 줄고래로 발달하였다. 뒤에서 천천히 설명되겠지만 그것 또한 의미가 심장하다.
고래 바닥은 고래의 종류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보통 방 끝 쪽으로 약간 경사져 올라가게 만드는데 이것 또한 따듯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활용하여 연기가 순조롭게 이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고래둑
고래둑은 고래의 골(고랑)을 만드는 둑이다. 또한 고래둑은 구들장을 얹는 받침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고래둑과 구들장이 굴 또는 터널 모양의 고래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고래둑은 돌을 이어서 놓아 만들기도 하고 돌과 진흙을 섞어서 쌓고 둑 전체를 진흙으로 싸 바르는 방법이 있다. 물론 다듬은 돌이나 벽돌로 쌓아서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옛날에는 바닥 흙을 다진 후 골 부분을 파내는 방법도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고래둑은 때때로 중간을 끊어서 인접한 고래 간에 연기가 서로 약간씩 소통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허튼고래에서는 돌, 벽돌 등 불연 재료로 된 짧은 동바리 기둥이 고래둑 역할을 대신한다.

구들장
구들장은 고래를 덮는 평평한 돌을 말한다. 구들장은 엄밀한 의미에서 고래의 일부이며 고래를 완성해 준다. 구들장은 대개 청석 또는 화강암 계통의 평평한 자연석을 수집하거나 돌산에서 떼어 내서 썼다. 이러한 구들장은 그 밑의 고래를 통과하는 연기에 의해 가열되어 그 위의 방의 공기를 데워주는 기능을 하는 한편, 열을 저장하여 오랜 시간을 두고 방안 공기를 데워준다. 고고학계 일각에서는 뚜껑돌, 뚜껑석, 덮개돌, 덮개석, 천정돌이 라 부르기도 하는데 한자의 개석을 풀어 쓴 말들이다. 이러한 말들은 다른 곳에도 쓸 수 있는 말이므로 구들장으로 통일하여 부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개자리
또한 고래가 끝나는 부분에는 고래의 끝 부분보다 우묵하게 낮춘개자리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여러 줄의 고래로부터 연기를 한 곳으로 모아서 굴뚝으로 배출하는 기능과, 연기의 역류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하며, 또한 경우에 따라 있을 수 있는 빗물 같은 것이 고래 속으로 유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굴뚝
굴뚝은 집 밖에 서 있는 연기 배출 장치로 아궁이가 구들 시설의 시작인데 비하여 그 끝부분을 이루고 있다.
굴뚝은 가정 형편과 자연 조건에 따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 판자, 통나무, 오지 토관, 항아리, 벽돌, 기왓장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썼다.
함경도 같은 곳에서는 굴뚝을구새라고도 한다. 나무가 오래되면 속이 비고, 이를구새 먹는다고 하는데 굴뚝을구새라고 하는 것은 그러한 속이 빈 나무를 베어다가 굴뚝으로 많이 쓴 데에서 연유한 것으로 추측된다. 전통 주거에서는 종종 굴뚝을 따로 만들어 세우지 않고 연기가 그냥 기단 끝으로 나오게 한 경우도 있다.

굴뚝개자리
굴뚝 밑에는 다시 움푹 파여 있는 곳이 있고 이곳을굴뚝개자리라 한다. 굴뚝개자리 역시 연기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하며, 굴뚝을 따라 올라가는 연기 중에 아직 다 타지 못한 찌꺼기가 떨어져 모이는 곳이다.

구들장이
보통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구들을 직접 놓았다. 그러나 인근에는 구들을 잘 놓기로 소문나 여기 저기 불려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 장인들을구들장이(구들쟁이)라 불렀는데 구들장이마다 나름대로의 비법이 있었고 그들의 비법에 따라 난방성능에도 많은 차이가 났다. 불이 잘 들이는지, 골고루 따듯한지 그리고 구들이 얼마나 오래 따듯한지는 구들장이의 솜씨에 따라 많이 좌우되었다. 요즈음은구들장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다른 분야의 장인들은전통 기능 보유자로 등록되어 기술이 보존되고 있지만 구들장이들은 제도적으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땔감
예전엔 땔감이 주로 나무였다. 소나무나 참나무가 많이 쓰였지만 어떤 나무나 땔감이 되었다. 소나무는 불을 붙이기 쉽고 잘 타기 때문에, 참나무는 화력이 좋기 때문에, 땔감으로 선호되었다. 보통 때는 나무의 잔가지와 줄기들을 땔감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한겨울에는 통나무를 톱으로 알맞은 크기로 잘라 쪼개어 비축하여 두었다가 요긴하게 썼다. 잔가지와 줄기가 대부분인 땔감은마들가리(마들가지)라 하고 통나무를 쪼갠 것은장작이라 한다.
예전에는 나무하기, 장작 패기가 농한기 남정네들의 중요한 소일거리였다. 말똥, 쇠똥 같은 것은 대부분 퇴비로 쓰였지만 곳에 따라 말려서 땔감으로 쓰기도 하였다. 떨어져 마른 솔잎은 낙엽이라 하지 않고솔가리라 하는데, 강원도에서는소갈비라 하기도 하였다. 솔가리는 주로 불쏘시개로 쓰였는데 간단히 밥만 할 때는 그것만으로 땔감은 대신하기도 하였다.
매우 추울 때는 솥에 쌀을 안치고 취사를 하기 전에 먼저 얼마간 불을 땠는데 이를군불 땐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