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면 

눈이 내릴때면
지나는 이들의 눈동자도 하늘처럼 맑게 보인다.
그때는 그 이들에게서 하얀 눈내음이 나는 것 같다.
파란 하늘 내음이 나는 것도 같다.
지나는 이들마다 하늘내음을 맡을 수 있다면
그 내음을 고스란히 내 친구에게도 보내고 싶다
지금 이시간 추위와 싸우는 그 친구에게
지금 이시간 배고픔과 싸우는 그 이들에게
이 내음을 맡는다면
세상을 더 따스하고 포근하게 볼게 아닌가?
이 내음을 맡는다면
비록 떨어져있어도 외롭지 않을게 아닌가? - 草 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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